근대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침략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학창 시절 처음 이 말을 접했을 땐 그냥 멋진 말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이 말의 무게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특히 뉴라이트(New Right) 식민사관을 접하고 나서는 더욱 그렇다.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주장 아래, 그들은 일제강점기의 본질을 희석시키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철도를 깔아주고, 산업 기반을 마련해주었다는 식의 논리가 대표적이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이건 침략을 미화하는 말장난일 뿐이다. 조선에 철도를 놓은 이유가 조선을 위해서였을까? 아니다. 일본은 식민 통치와 자원 수탈, 병력 수송을 위한 도구로서 철도를 이용했을 뿐이다. 근대화란 결국 제국의 필요에 의해 강요된 것이지, 조선을 위한 변화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