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지도사, 새로운 도전
작년 말일,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목표와 활력을 찾고자 함이었다. 중간중간 인생에 큰 이슈들이 있어서 나름대로 바쁘게 살았지만, 뭔가 도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듯한 느낌이 자꾸 들었다.
블로그에서 글을 쓰는 이유 : 목표와 활력을 잃어버린 나에게
목표와 활력을 잃어버린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젊은 나이에 기술사라는 큰 목표를 이루고 나서, 나 스스로의 목표와 활력을 잃어버렸습니다.오랜 준비와 노력 끝에 이룬 성과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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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선택한 것이 경영지도사, 지금 내 상황에서 가장 최적화 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경영지도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할 것이며, 나의 수험기간 기록을 남기는 첫 번째 글이다.
경영지도사란 무엇인가
경영지도사라는 자격을 처음 들었을 땐, 솔직히 큰 감흥이 없었다. 이미 기술사라는 자격을 보유하고 있었고, 내 전문 분야에서는 어느 지도사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지도사에 도전하고자 마음먹은 계기는 뛰어난 인프라 때문이다. 기술사와는 달리 합격 후에 교육도 체계적으로 받으며, 지도사들 간의 양질의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는듯 보인다.
지도사라 함은 흔히 ‘중소기업 컨설팅 국가자격’이라고 간략하게 요약할 수 있겠다. 법정 전문자격사이며, 국가자격증 중 유일하게 중소기업에 경영·기술 자문을 할 수 있는 공식 컨설턴트다. 중소벤처기업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들이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펼칠 때, 핵심 실무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 중 다수가 바로 이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렇다. 공공컨설팅, 기업진단보고서, 정책자금 사전 컨설팅, 경영환경 분석, 성과개선 솔루션 제안 같은 ‘공공+실무형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유일한 자격.
그게 바로 경영지도사다.
왜 생산관리 분야인가
경영지도사 시험은 1차 6과목 ① 중소기업관계법령, ② 경영학, ③ 회계학개론, ④ 기업진단론, ⑤ 조사방법론, ⑥ 영어(외부시험 대체) 로 나누어지는데, 경우에 따라서 양성과정과 면제가 되기도 한다. 나는 기술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제출서류 없이 1차 시험이 면제된다. 여러가지 경우로 1차 면제가 가능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확인하시기 바란다. (명장, 경력, 기사 등..)
먼저 나는 품질 분야에서 꾸준히 근무하고 있으며, 산업공학을 전공하여 생산관리나 경영과학이 크게 낯설지 않다. 또한 당연하게도 품질관리기술사 자격이 있으므로, 생산관리 분야에서만 1차 면제가 된다.
게다가 최근 스마트팩토리, 제조혁신, ESG 기반 운영혁신 등 새로운 흐름은 단순한 ‘이론’ 이상의 접근을 요구한다.
데이터 기반의 생산성 컨설팅, 공급망 안정화 전략, MES/ERP 시스템 연계 개선안 등 보다 현실적이고 디지털화된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경영지도사 생산관리 분야는 단순한 ‘시험과목’이 아니라,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의 전문화된 연장선처럼 느껴졌다.
공부는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명확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경영지도사 시험은 결코 쉬운 자격이 아니다. 경영지도사의 경우 총 4개 분야로 나누어지는데, 내가 응시할 생산관리 분야는 인터넷 강의도 개설되지 않은듯 하다. (과거에는 있었는데 사라짐)
처음엔 머리가 지끈거렸다. 잊고 있던 대학 전공서적을 꺼내고, 입사 초기엔 당연하다고 여겼던 개념들을 다시 정리해야 했다.
특히 ‘왜 이 방식이 아닌가’, ‘현장에 적용한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같은 실전 사고력을 요하는 서술형 문제는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명확했다. 방향은 뚜렷했다.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출제자의 의도, 논점의 흐름, 실제 컨설팅 상황에서 유추 가능한 시나리오를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시험은 ‘쓰는 능력’과 ‘제안하는 사고력’을 함께 요구한다는 것을.
나의 진짜 목표는 ‘자격’이 아니라 ‘전문성’
이 자격을 따면 뭐가 달라질까? 단지 한 줄의 스펙을 위해서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나는 이 자격을 통해, 내 경력을 더 명확한 형태로 정리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과 경영을 모두 이해하는 실무형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었다.
경영지도사는 현장 감각과 경영 이론의 균형을 요구한다. 그건 생산관리 분야가 특히 더 그렇다. 기계 하나가 멈췄을 때 생산라인이 어떻게 영향을 받고, 그것이 재고와 비용, 고객납기, 공급망 전체에 어떤 연쇄작용을 일으키는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나는 그런 복잡한 문제 속에서 단순하고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이 자격에 도전하는 이유이며, 이 길을 걷고 있는 진짜 목적이다.
마무리하며, 도전은 계속된다
시험일까지 아직 두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결코 가볍지 않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하고, 퇴근 후엔 논술 써보고, 주말엔 답안 피드백을 받으며 실력을 다듬는다. 가끔은 체력이 달리고, 멘탈이 흔들릴 때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왜 이 시험을 준비하는지 알고 있고, 이 자격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알고 있으니까.
경영지도사는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나 자신을 증명해가는 여정이다.
한번에 합격해서 당당하게 내 블로그에 합격 포스팅을 작성하도록 하겠다.